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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6.09 번역가 이희재 인터뷰
재인용처: http://blog.naver.com/stupa84/100113799899
장 ― 사전의 중요성은 결국 우리말이 가진 생각을 반영하기 때문일 것이다. 번역에 있어 한국어의 중요성에 대해 누누이 강조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 설명해 달라.
이 - "번역은 한국어의 중요성이 살아나야 한다. 원문을 중시하는 번역 스타일도 중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균형이 중요하다."
장 ― 영어와 일본어 등 지배적인 언어가 한국어를 깨뜨린 경우가 많다는 지적은 유효적절하다. 이런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은 없나.
이 ― "... 번역에 있어 질보다 양에 만족하면 자칫 번역을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으로 격하시킬 수 있다. 하지만 같은 고료를 받더라도 어제와는 다른 번역을 하려고 노력하면 스스로 번역을 전문직으로 만들 수 있다. 1년 전, 5년 전, 10년 전과는 다른 번역, 점점 더 향상되는 번역을 하면 그렇다는 것이다. 하지만 양에만 신경 쓰는 쉬운 번역에 매몰되면, 그런 번역서들이 대세를 점하게 되면 책의 기준 자체가 낮아진다. 편집자들도 그런 글만 접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기계가 번역하는 것도 아무런 상관이 없어진다.
어렵더라도 번역자들이 번역을 대체 불가능한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책 번역은 협업이 아니다. 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자기 자신이 대체 불가능한 번역으로 만든다면, 대체 불가능한 삶을 살 수 있다. 이런 것이 결국 자본주의의 비인간적 방식에 대응하는 개인적 대응이 될 수도 있다."
장 ― 이런 일이 가능하려면 어떤 공감대 같은 것이 형성되어야 할 것 같다.
이 ― "한두 사람의 번역자와 편집자부터라도 한국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실천하면 좋겠다. 번역에서 한국어가 중요하다는 사실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 좋은 번역을 위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번역자와 편집자가 서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런 생각을 서로 공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결국은 번역자가 한국어의 수호자라는 사명을 가지고 자기 자신의 직업을 전문직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만들 수 있는 것은 남도 아니고 바로 나 자신이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자기 기준이 높아져서 어제보다 나은 번역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상황에 대해 출판사와 편집자가 공감대를 이루는 것은 시급한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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