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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지자체에서 말산업 육성에 대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말 하면 당장 떠오르는 말의 상징지 제주도에서도 다양한 노력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그 중 말고기 소비 촉진을 위한 방안도 시행 중인데요, 영국 왕실에서 말 소비를 권장하는 안이 나오자 영국 사람들은 격노한다고 합니다. 문화적인 차이 때문이겠지요. 관련 기고가 Jeju Weekly에 올라와서 전합니다.

  제주도에는 말고기 식당이 곳곳에 있는데요, 다양한 요리법에 의한 말고기 요리가 판매 중입니다. 말고기도 말 사육의 특성 상 방목우처럼 육질이 질긴 편인데, 이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냄새나 맛이 달라집니다. 유명한 식당을 찾아가셔야 함을 알려드리며...



영국, 공주의 말 산업 의견에 분노

Brits ‘outraged’ at royal horse planPrincess Anne’s recent urge to eat horsemeat mirrors Jeju policy yet it receives a very different response





  말[語]을 갖고 놀기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는 나라에서 그건 온 국민의 축제와 닮았다. 2013년 1월 돈육 및 우육 가공품에 마육이 섞인 것이 발견되자 영국 전체가 '분노'(데일리 미러지 보도)로 들끓었다. 우리가 '야만성의 오래된 척도, 프랑스보다 나은 것이 없었다'(!)는 사실이 공식화했다.

  압도적인 반응은 예상 가능한 우스갯소리들이었다. 우리 영국인들은 (영국을) 대륙과 단절시킨 악명 높은 안개 때문에 소박한 언어유희가 마치 오랫 동안 유배나 당한 것처럼 단어를 조련해 내는 데 관해 특별한 자부심이 있다고 믿는다. 이따금씩 단어에 대한 사랑은 코메디언들 - 언뜻 보기엔 누구나 다 - 이 이러한 인식에 근접해 끊임 없이 남들보다 나은 수를 내놓으면서 부차적인 활력소(oxygen)를 얻는다.

  말고기 스캔들은 일종의 퍼펙트 스톰으로, 누구나 할 것 없이 프랑스 혐오증을 테스코식 농담으로 엮는데 일조했다. 그것은 아마도 지금껏 세상이 목도한 것 중 가장 위대한 영국식 문화 향유였다. 말로 하는 야단법석이 영국 전체를 - 영국인들이 말을 소비하는 식으로 - 휩쓸었고 몇 시간이 몇 날이 되더니 다시 몇 주가 됐다. 말에 대한 언어 유희가 - 하루에 다섯 번 씩으로 - 일상의 자양소의 한 형태가 됐다.

 "통유니콘"(unicorn on the cob: 'corn on the cob', 통옥수수의 유희 표현), 가격이 "안장됐다"(stable: '안정된'이란 뜻 이외 '마굿간'도 뜻함), 햄버거 먹은 사람들이 "말처럼 걷는다"(trot), 그리고 "내 리들 조랑말"(Lidl이란 독일 대형 마트 상호. 말고기가 들어간 육가공 식품을 판 곳 중 하나. 'little'을 대체해 유희)이 곧 진열장에 설 것이란 소문에 대한 얘기들이 오고갔다. 존 프레스콧 부총리마저 이번 스캔들이 "트위터 메인(mane) 뉴스 항목"('main'과 발음이 같음)이라며 언어유희 행렬에 껴들었다. 사람들은 이게 "펄롱"(furlong, 경마에서 1마일의 8분의 1을 의미. 'for long'의 유희 표현)만큼이나 오래 가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이후 테스코의 바코드에 얼룩말 고기가 있다는 주장이 일었다.

  끊임없는 유희 행위는 마육 섭취에 대한 영국인들의 인식을 통해 일부 설명할 수 있다. 유럽은 언제나 사람들이 철학을 하고, 감정을 잘 표현하고, 재밌게 말하고  말고기를 먹는 지역으로 오해받아 왔다. 영국인들은 그렇지 않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것도 없다: (알려진 바로는) 우린 그저 말고기를 먹지 않을 뿐.

  11개월이 지난 - 나라 전체가 회복되지 않은 (여전히 말 목소리가 들리는 듯한: still feeling a little horse, '목이 쉰'이란 뜻의 'hoarse'를 언어유희한 듯 하네요) - 시점에서 말고기 게이트가 다시 시작했는데, 엘리자베스 여왕의 딸로 1976년 올림픽 마장마술 선수 출신인 앤 공주 덕분이다. 애마인으로서 앤 공주는 영국인들에게 자신의 편견을 넘겨버릴(swallow: 마육 섭취에 대한 글이기에 굳이 '삼키다'란 뜻의 단어를 쓴 듯) 뿐만 아니라, 말고기의 부위 선택까지 할 것을 청하면서 반대론자들을 일축했다.

  앤 공주는 마육 시장이 말의 가치를 늘리고 종종 폐마 도축업자의 마당에서 방치되고 버림받는 나이 많은 말들의 복지를 향상시킬 것이라고 믿고 있다.

 "각자 개인마다 동물의 가치는 미미하나마 차이가 있다. 그러나 재정적 가치가 있다면 동물을 돌보는 데 있어 좀 더 장래를 고려하기 마련"이라고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세계말복지협의회(World Horse Welfare Conference)에서 말했다.

  데일리 익스프레스 지에 따르면, 이러한 제안에 영국인들이 (다시) "격분"했다. 데이빗 캐머론 총리도 동조적인 것과는 멀었다. 마육 섭취라는 외국 풍습을 혐오하는 그(horsemeat-loathing xenophobe)는 "다른 나라에서는 그런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우리는 말고기를 먹지 않는 관습을 고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캐머론 총리가 앤 공주에게 콧대를 세우는 게 옳을까? 왕족인 앤 공주가 영국인들에게 말고기를 떠 먹이려고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 공직자들은 여기에서 똑같은 일을, 훨씬 더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의 이선호 투자심의위원은 최근 코리아 타임스에 제주마(馬)가 제주 산업의 중심 기둥이 돼야 하며 경마에서부터 승마, 마육 섭취까지 말 관련 전 산업이 진흥돼야 한다고 기고했다.

  이 위원은, 아마도 대중이 불편해할 것을 인식해서인지, 세계 도처에 말고기를 먹는 문화가 많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그 뿐만 아니라 말고기는 기름기가 없고, 단백질이 풍부하며, 지방 비율이 쇠고기나 돼지고기의 3분의 1에 불과한데다, 돼지와 소와 함께 제주도의 "3가지 검은 보물" 중 하나라고도 적었다.

  역사적 상황에 따라 제주는 "말의 천국"이 됐고, 육지에서는 금기시함에도 말고기는 많이 소비됐다. 제주의 말 문화유산은 13세기 몽골의 지배 이후 토종마가 몽골 초원에서 수입한 말과의 교배를 거쳐 오늘날 볼 수 있는 종으로 탄생한 것에서 주로 기인했다. 조선 왕조 때까지 제주는 이처럼 거대한 말 방목장이었다.

  영국인들은 말고기를 먹는다는 생각조차 역겨워하는데 반해, 제주 사람들은 이를 고급스런 별미로 여기며 맘껏 즐긴다. 앤 공주가 제주도의 말 복지에 관해 의심을 갖고 있을 수도 있겠지만, 말고기의 장점에 대해 극찬하는 동지들을 많이 찾을 수 있을 것임은 확실하다.

  앤 공주 혹은 캐머론 총리와 함께 말에 안장을 얹는 것보다는 편을 정하기 전 친구 같은 말고기(an equine friend)로 저녁을 먹어보는 게 어떨까? 절대 말고기를 먹는 시도조차 못할 거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제주마는 그저 조그만, 진정 '내 리들 조랑말'(My Lidl Pony)일 뿐이다.

 

제주 말고기 코스 요리 Jeju horses for courses

코스 1: 마육차, 말고기 사시미, 스테이크 타르타르 생간 Course 1: Ground bone tea, sashimi, steak tartare, raw liver

코스 2: 참기름 두른 스테이크 그릴 구이, 생대장, 갈비탕 Course 2: Grilled steak with sesame oil, raw large intestine, rib soup

코스 3: 갈비찜, 서로인 스테이크, 말고기죽 Course 3: Marinated ribs, sirloin steak, meat broth



by bigfool.in.jeju 2013. 12. 2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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