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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U+의 화웨이 중계기 도입 문제로 시끄러운 가운데 BBC에서 화웨이 관련 기사를 보도했군요. 화웨이도 이러한 우려를 일축시키기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데, 결국 어떻게 신뢰를 확립할 것이냐의 문제겠죠? )




"Should we fear the growth of Chinese telecoms company Huawei?"


  http://www.bbc.co.uk/news/business-25213401?ocid=socialflow_twitter_bbcworld

   4 December 2013 Last updated at 23:57 GMT


   Peter Day, 세계 사업 부문 기고가


  필자가 약 10년 전 화웨이 사를 처음 방문했을 때 해당 사의 성격이나 업무에 대해서 거의 알지 못했다.


  이는 급성장 중인 선전 시에 위치한 사옥 내부의 인상적인 전시 공간에서 10분을 보낸 뒤에는 명쾌해졌다. 그곳에는 정교하고 고가의 장비로 가득차 있었다. 화웨이는 현대의 통신 및 인터넷을 가능케 하는 스위치 및 네트워크 장비를 설계, 판매하고 있었다. 이는 실로 하이테크 사업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신뢰감을 주는 것은 이 공격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회사가 이미 확보한 거래처 목록이었다. 나의 이전 개념으로 이는 서방의 연구&개발 결과물에 영감을 얻은 저가의 기계로 고속 성장 중인 국내 시장 수요에 상품을 공급하는 전통적인 개발도상국형 회사였다.


  그리고 사실상 화웨이 사와 미국의 경쟁사 시스코 사는 지적 재산권을 둘러싼 소송을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이미 10년 전에 화웨이는 신뢰도를 제고하는 A급 거래처 목록을 보유 중이었고, 이를 현란한 기업 홍보 동영상에서 자랑스럽게 선전하고 있었다.


  확실히 브리티시 텔레콤(BT) 같은 회사는 의심스러운 공급체와 엮이려 하지 않을까?


  커넥티비티(다른 기종과의 접속 가능성)가 부족한 세상에서, 에릭손, 알카텔-루슨트와 노키아 같은 기존 과점 업체들과 새로운 경쟁사로서, 화웨이는 광대한 신규 통신 인프라를 창출하기에 씀씀이가 클 수밖에 없는 통신망 업체들에게 환영을 받았다.


  (그러나 화웨이의 고객 명단에 미국의 대기업은 없었다. 아직 없다. 여기에 대해서는 나중에 논의하겠다.)


 '미지의 회사' 'Unknown Company'

  그럼에도, 10년 전에는 화웨이에 대해 명백한 수수께끼가 다소 있었다. 필자는 이제 그 중 일부는 이해하고, 일부는 설명이 됐다. 일부는 여전한데, 화웨이에 손해를 끼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은 철저하게 웹으로 상호 연결된 세상, 그 막대한 잠재력과 놀라우리만치 위험함 등에 대한 새로운 책무를 던진다. 

  무엇보다도, 화웨이는 어떤 회사이며 정체가 무엇인가? 화웨이의 종업원 수는 15만명으로 전 세계적인 사업-고객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화웨이의 최고 경영진조차도 화웨이가 세계에서 가장 덜 알려진 대기업이라고 인정한다.

  화웨이는 1987년, 홍콩 인근의 선전 시에서 출발했다. 수줍음을 타는 설립자(로 여전히 책임자) 런정페이는 중국 육군 소속의 전직 엔지니어로, 비도시 지역에서 생기고 있는 독특한 기회를 포착한 인물이다.

  상하이와 베이징 같이 성장 중인 대도시에는 이미 서양의 장비 공급업체 선도로 새로운 통신 네트워크가 구축이 돼 있었다.

  하지만 서양 업체들은 중국에 대해 신중한 편이었다. 런 씨는 화웨이를 설립해 외국의 통신 장비를 수입해 해외 업체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중국 국내업체에 판매했다.

  이는 고속성장 중인 시장이었다. 중국의 시 당국은 대도시가 이미 개척한 현대화를 따라잡으려고 안달이었다.

  사업의 성장 촉진을 위해 런 씨는 화웨이가 필요한 투자를 독려하기 위해 홍군(紅軍) 고유의 방법에 착안했다. 꾸준히 늘고 있는 종업원들에게 현금을 투자할 것을 요청했다. 그 대가로 이들을 주주가 되도록 했다.

  화웨이는 근로자들이 '100%' 회사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사주주 중 한 명이 런 씨로, 회사주 1.4%를 보유해 최대 주주이다.

  10년 전에는 이처럼 종업원 지주회사라는 이상한 형태가 헷갈리게 했는데, 아직도 그렇다. 최고 경영진의 역할 또한 매 6개월마다 바뀌는데, 더욱 헷갈린다. 

  이러한 소유 구조의 불확실성은 화웨이의 특징 중 하나인데,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매우 의심스럽게 보도록 만들었다.

  10년 전 이해할 수 없었던 것 중 다른 것은 어떻게 그렇게 많은 종업원 - 화웨이에 따르면 40% 이상 - 이 연구&개발에 관여해 있느냐는 점이었다. 그렇게 복잡한 기술을 담은, 그렇게 많은 대형의 복잡한 박스를 제작하는 회사 치고는 불가능할 정도로 높은 비율로 들렸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이 사업은 자사 제품을 중국에서 제조하기 위해 달려간 다수의 서양 업체들의 모델을 적용한 것임을 알게 될 것이다. 회사 내에서 상품을 설계한 뒤 중국의 공급망에 외주를 주는, 일종의 중국식 애플 버전이다.


  소비자 이동 Consumer move

  이를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이러한 활동 모두 장막 뒤에서 펼쳐졌다. 화웨이의 고객은 거대한 국제기업으로, 일반 소비자가 아니었다. B2B 업체였다.

  그러나 회사가 성장하면서 화웨이는 브랜드 인지도 부족 문제가 점점 증가하자 고민하고 있다. 결국 거대한 중국 업체 중의 하나일 뿐이었던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화웨이는 모바일 장비, 휴대전화 및 태블릿 컴퓨터 등의 제품을 단계적으로 출시해 왔다. 이들 제품은 화웨이의 핵심 사업인 통신과 결부돼 있다. 이로써 화웨이의 고객업체들이 소매 소비자용 판매 신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 컴퓨터는 화웨이라는 이름을 소비자 브랜드 명으로도 만들고 있다. 즉, 해당 제품들이 끔찍하리만치 경쟁적인 시장 내에서 영민한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것으로 보이는 특징과 스타일을 전달할 수 있다면 그렇다. 어쨌든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스마트폰 시장이니 말이다.

  몇 달 전 선전을 재방문했을 때, 화웨이의 거대한 쇼케이스 건물에서는 해당 스마트폰과 컴퓨터 제품으로 새롭게 도전하는 행사가 열렸다. 화웨이는 최근 - 국제적인 지위를 강조하기 위해 런던에서 - 세계 최고 초박형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나는 이러한 행사가 중요하다는 말을 들었다.

  자, 여기 중국에서는 흔하지 않게 연구&개발 부분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전 세계 수요에 맞춰 최첨단 장비를 생산하는 종업원 지주제 중국 회사가 있다. 놀라울 따름이다.


  미국의 보호주의? US protectionism?

  여기에 방해물이 하나 있는데, 아주 큰 것이다. 하나의 거대한 세계 시장이 화웨이에 매우 폐쇄적인데, 바로 미국이다.

  미국인들은 중국 내에서 동이 나고 있는 전 세계 통신 인프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비 생산 업체에 대해, 특히 소유형태가 여전히 꽤 불투명하거나 적어도 헷갈리기 때문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입법부에서는 화웨이의 모든 장비에 일종의 백도어가 설치돼 있어 중국의 해커들이 원거리에서 매우 귀중한 기업, 경제 및 지정학적 비밀을 취득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강조하는 우려를 담은 보고서를 발행했다. 물론 화웨이는 이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화웨이는 이 모든 게 미국의 보호주의 정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보기에 중국에서 기원한 것으로 보이는 인터넷 해킹 활동이 봇물처럼 서양 기구들을 강타하고 있다는 점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 제품이 중국의 인터넷 트로이 목마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화웨이는 스스로를 국제화하려 노력 중이다. 투명성 입증을 위해 회사 내 주요 요직에 고위급의 서양인을 고용하고 있다.

  영국은 명백히 앵글로-색슨계 국가의 출발 교두보로 간주되고 있다. 화웨이의 현지 이사회에는 저명한 영국 명사들이 적을 두고 있다.

  BT 같이 영국의 주요 거래업체들이 중국이 백도어를 통해 국가 정보에 접근하게 하는 중계 장비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확신하도록, 이들 고객업체에 배달하기 전 장비의 보안성을 점검하는 특별 사무소를 밴버리에 세웠다.

  물론, 최근 몇 달간 미국의 전직 NSA 외부 계약자 에드워드 스노덴이 정부 차원의 정보 수집활동을 폭로하면서 이러한 보안 우려는 전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현재 미국 정부에서 스스로 광범위한 양의 사이버 스파이 활동을 해온 마당에 이에 대해 반대하기는 궁색해 보인다.

  확실한 것은 디지털화하고 스캔이 가능한 통신 장비를 대량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이래 권력 기관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메시지와 데이타, 검색 내용 그리고 여타 모든 것을 감시하려는 것은 명백하다는 점이다. 첼트넘의 정보통신본부(GCHQ)에서 대체 무얼 하고 있을 거라 생각하는가?

  인터넷은 일종의 파우스트의 거래이며, 이런 찝찝한 사실은 사용자들에게는 오랫 동안 분명한 일이었다. 수십 년전 Mad Magazine이 제대로 지적했듯이, 기술은 세상을 스파이 대 스파이, 적군 대 아군의 구도로 옮겨놓은 셈이다.

  그러나 이런 게 화웨이가 무슨 연관이 있는지는, 글쎄, 아마도 스파이들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by bigfool.in.jeju 2013. 12. 2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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